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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찬영 목양칼럼》 “새해의 다짐”

기사승인 2020.01.06  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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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켄더베리 니콜라이 집사는 열일곱 살의 나이에 교회를 관리하는 사찰집사가 되어 평생을 교회 청소와 심부름을 해왔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시간에 맞춰 종을 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교회를 자기 몸보다 더 사랑했고 자기가 맡은 일에 출서ᅟᅥᆼ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그가 교회 종을 얼마나 정확한 시간에 쳤던지 런던 시민들은 자기 시계를 종소리에 맞출 정도였습니다.

그가 그렇게 교회 일을 열심히 봉사하면서 키운 두 아들은 잘 자라서 영국의 명문인 캠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교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76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때 두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연세도 많으시고 힘에 벅차니 종 치는 일을 그만하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니콜라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 나에게 주어진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단다.” 그 후로도 종 치는 일은 계속되었는데 그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가족들이 그의 임종을 지켜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종 칠 시간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더니 비틀거리며 종각 밑으로 걸어가 종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종을 치던 그는 온몸에 힘이 빠져 종탑 밑에 쓰러져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엘리자베스 여왕은 크게 감동받고 영국 황실의 묘지를 그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남은 가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주었으며, 모든 상가와 시민들은 그날 하루 동안 일을 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런던의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1~2) 여기서 말하는 ‘충성’은 ‘신실’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세상에서의 시간과 재능. 그리고 모든 소유물을 총동원하여 오직 그리스도를 위하여 신실하게 일하는 것이 충성이라는 말입니다.

충성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충성은 지식이 아니요, 이론도 아니요, 말에 있지 않습니다. 충성은 행동이요, 생명 그 자체입니다. 새해 아침 우리도 충성을 다짐해 봅니다.

 

 

광주투데이 기자 gjtoday7@naver.com

<저작권자 © 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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