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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찬영 목양칼럼》 흉내만 내도 아름다운 것

기사승인 2019.05.13  1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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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임금 효종이 민정 시찰을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그 젊은이가 팔순이 넘은 노모를 업고 서 있자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대는 무슨 일로 그렇게 늙은 어머니를 업고서 있는고?” 그러자 젊은이가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제 어머님의 평생소원이 임금님의 용안을 우러러 뵙는 것이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를 업고 십 리 길을 걸어와 여기 서 있나이다.” 효종 임금이 그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즉각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이 젊은이의 효행을 널리 알리고 후한 상금을 내리도록 하여라.” 이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그러자 별로 효자도 아닌 젊은이 하나가 자기 어머니를 업고 길가로 나와 임금을 기다렸습니다. 효종 임금이 그 젊은이를 보고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대는 또 어찌하여 여기에 그렇게 서 있는고?” 그러자 젊은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상금을 탄 사람과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하도 임금님을 뵙고 싶어 해서 먼 길을 업고 이렇게 뛰어 나왔나이다.”

그때 동네 사람 하나가 큰 소리로 고자질을 했습니다. “대왕마마. 저놈은 천하의 불효자식인데 상금에 눈이 어두워서 자기 어머니를 업고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효종은 그 말을 듣고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효도는 흉내만 내더라도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여봐라 이 젊은이에게도 후한 상금을 내리도록 하여라.”

효도는 흉내만 내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모의 나이가 많든 적든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요,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십계명 중 제5계명을 통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신5:16)

왜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부모를 통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내게 살과 피와 생명을 물려주신 부모를 잘 봉양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못나고 무식하다 해도 내가 그 부모를 통해서 태어났다면 무조건 효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의 사랑 때문에 공경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랑이 바로 부모의 사랑입니다. 나를 피로 낳은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내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부모보다 위대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부모가 항상 내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부모님도 잠깐 있다가 가십니다. 이 세상을 떠나시면 더 이상 효도할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것을 가져다드려도. 아무리 좋은 옷을 사와도 떠나시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광주투데이 기자 gjtoday7@naver.com

<저작권자 © 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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